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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임상심리대학원 컨택, 면담과 그 이후 (진학을 보류하게 된 이유)

by 고요즘 goyosm 2021. 4. 26.

임상심리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면서 1순위로 생각하던 대학교 교수님께 컨택 메일을 작성하고 면담을 하고 온 지 1주일이 지났다. 

 

임상심리전공은 지원자가 워낙 많을 뿐 아니라 교수님이 컨택을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컨택 메일을 보냈는데, 처음에는 답장이 오지 않아 리마인드 메일을 통해 면담 일자를 잡을 수 있었다. 

(호기롭게 메일은 발송했으나 바로 답장이 바로 오지 않아 몹시 초조했다.)

 

컨택 메일에는 간단하게 나에 대한 소개 (출신학교, 전공, 이수과목, 학점 등)와 대학원 진학의 이유, 관심 있는 연구주제, 면담 희망일자 등을 간단하게 기재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나 이외의 다른 면담자들은 본인이 임상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듯했다.

(교수님이 해당 학생들의 히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어서 당황했음..) 

타학교에 진학을 위한 컨택 메일에는 나에 대한 사전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찌 됐든 컨택 면담은 1시간가량 진행했다.
장학금 제도, 수업방식, 랩실 분위기, 입학 시험, 졸업 후 병원합격 비율 등등의 질문 등 편안하고 화기애애하게 대화가 오갔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학기는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내가 대학원에서 하고 싶은 연구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학원은 연구를 위한 곳이고, 내가 지원하려던 학교 역시 연구중심의 대학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나는 '임상심리전문가'가 되기 위한 수단으로 대학원을 진학하려고 했지만 솔직히 연구에 흥미가 있는 편은 아니었다.

대학 때 소논문도 억지로 썼던 기억이 있다.

교수님께서는 대학원은 어떤 직업을 갖기 위한 곳이 아닌 '연구를 하기 위한 곳'이라고 하셨다. 

과연 내가 진짜 연구가 하고 싶은 걸까? 이 학문이 미치도록 궁금한 걸까? 

그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는 내가 랩실과 잘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한 시간 동안 교수님이랑 대화를 하다 보니 교수님의 지향점과 나의 지향점은 다를 수 도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이에 더해 코로나 상황 때문에 비대면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수업도 비대면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솔직히 면담을 하기 전까지는 교수님과 진학 면담만 하면 공부해야 하는 방향이나 연구계획서의 개요가 구체화될 것만 같았다.

결과는 대학원 진학의 보류라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하게 되었지만 신중한 판단을 하게 한 값진 면담이었다고 생각한다. 

 

임상심리전문가는 중학교 때부터 10년 넘게 간직하던 꿈이었다.

여전히 미련이 남을 수도 있지만,

내가 진짜 이 학문을 그 정도로 사랑하는 게 맞는지 조금 더 고민하는 시간을 더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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